우리 땅 독도에서 제주 해녀들이 물질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.
일제강점기부터 계속된 이들의 활동은 어업권뿐만 아니라 영유권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.
제주 해녀들이 어떻게 독도에 가게 됐는지 허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제주 해녀들이 우리 땅 독도에 발을 디딥니다.
거친 파도를 이겨내며 청춘의 한 때를 독도에 바친 지 60여 년 만입니다.
[김공자 / 해녀 :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바위마다 물개가 있었습니다. 동도와 서도에 돌아다니면서 미역을 채취해서 바위에서 말려서 건조한 다음에 울릉도에 가서 팔았습니다.]
가파른 돌산을 올라 물을 구하고, 비바람을 맞으며 잠을 설쳤던 만큼 당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.
[임영자 / 해녀 : 바람이 일주일을 불었습니다. 일주일을 부니까 건조한 미역도 모두 떠내려가고…그때 온 사람들 고생 많이 했습니다.]
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은 일제의 부당한 착취에 맞서 '독도' 등지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.
광복 이후에는 독도의용수비대가 순시선을 보내는 일본의 야욕에 맞서 독도 사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 해녀들을 모집했습니다.
[남한권 / 경북 울릉군수 : 따지고 보면 (독도를) 실효적으로 해녀들과 함께 우리 영토를 지키고 지배했다는 그런 증거가 되는 겁니다.]
독도에서 활동한 제주 해녀들의 역할이 알려지면서 지자체도 관련 역사와 문화 보전 등에 나섰습니다.
[오영훈 / 제주특별자치도지사 : (경상북도와 제주도가) 1954년에 협약을 맺어서 울릉도·독도에서 (해녀들이) 물질을 시작했는데 다시 68년 만에 공식적으로 제주도와 경상북도가 새롭게 업무협약을 맺는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.]
[이철우 / 경상북도지사 : 제일 중요한 것은 해녀 문화를 계승·보전하는 것이고 섬의 발전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또 관광을 어떻게 활성화하느냐….]
경상북도와 제주도는 제주 해녀의 강인한 생명력과 정신이 우리 영토 수호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교류 협력을 이어가기로 약속했습니다.
YTN 허성준입니다.
YTN 허성준 (hsjk23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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